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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룡 발아래 잠든 숲속의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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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표, 약학대학 교수]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지칭개와 꽃다지가 일제히 솟구치는 걸 보면 말이다. 봄날 낮 시간은 점점 길어질 것이다. 반대로 밤은 짧아진다. 자고 깨는 시간을 관장하는 일주기 시계가 빛의 장단에 맞춰졌다면 인간은 겨울보다 여름에 좀 적게 자도 괜찮을까? 불규칙한 수면 유형을 보인 환자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답은 ‘그렇다’이다. 독일 베를린 수면클리닉 연구 책임자인 디터 쿤츠는 18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면 시간을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6월보다 12월에 잠을 한 시간 더 잤다. 먹고 싸고 자는 인간의 여러 생리 현상이 어둠과 빛 리듬에 따라 진화해, 겨울 아침 일찍 일어나 밖이 어둑하면 우리 뇌는 ‘어두워서 할 일이 없으니 굳이 이불 밖으로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수면 문제가 없는 사람도 봄이 한창인 4, 5월에 적게 자고 겨울에 30분 넘게 더 자는 걸 보면 수면 시간에 계절성이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은 다 잠을 잔다. 닭은 횃대에 서서 자고 뇌를 번갈아 가며 절반씩 쓰는 돌고래는 헤엄치면서 잔다. 잘 때 동물의 뇌는 활동을 멈추고 그에 따라 움직임도 둔해져 주변 환경에 잽싸게 반응하지 못한다. 동물에 따라 특정한 장소나 자세를 고집하며 잠을 자는 모습도 흔히 관찰된다. 떠매 가도 모를 만큼 곯아떨어지기도 하지만 인기척을 느끼면 눈을 감은 채로 귀를 쫑긋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잠을 규정하는 특성은 뇌 활동에 전기적 변화가 생긴다는 점이다. (하략)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403202000005
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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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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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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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
[칼럼] 바쁜 상사보다 한가로운 상사가 무서운 이유 [CEO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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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심리학과 교수] 얼마 전 어떤 기업의 젊은 직원들로부터 흥미로운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회사에 긴급하고 중차대한 일이 많을 때는 상사들의 언행이 참을 만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좀 평화로운 시기에 들어가자 오히려 주위의 젊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일이 잦아졌으며 자신도 상사들과 지내는 것이 너무 답답하고 힘들다는 것이다. 대화의 마지막에 이런 말을 덧붙였다. "이래서 한가로운 상사가 제일 무서운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조직이 평화로울 때 부하 직원들은 상사들로부터 이른바 꼰대스러움을 많이 느끼는 걸까?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저명한 임상 심리학자 대니얼 페이퍼로가 자신의 저서인 '보웬 가족 치료를 위한 짧은 이론서'에서 매우 중요한 현상을 지적한 바 있다. "불안 수준이 높을 때, 사람들은 가족 내에서 정서적으로 반응하고 보다 더 미분화된다. 불안 수준이 감소되면, 자율성은 증가한다. 그런데 일부 가족들은 만성 불안 수준을 드러낸다. 그런 가족 구성원들은 개별화보다 가족의 일치감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매우 흥미로운 지적이 아닐 수 없다. 평화로운 시기에 만성 불안이 높은 구성원은 오히려 더 일치감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진다는 대목 말이다. 이는 가족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조직에서 매우 빈번하게 관찰되는 현상이다. 게다가 조직 구성원의 유대감이나 연결 강도가 서양의 가족 관계 못지않은 도를 보이는 한국 문화의 특성상 이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https://www.mk.co.kr/news/business/10963373
1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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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4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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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중국 양회와 불안한 한·중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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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규, 정치외교학과 교수 / 미중정책연구소장] 2024년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5주년이 되는 해이다.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지고, 정세의 불확실성, 불안정성, 혼돈이 격화되는 해로 보기도 한다.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연례 정치행사는 3월 초에 1주일 정도 개최되는 양회, 즉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다. 양회는 외부인들에게는 중국의 국내 및 대외정책 방향을 이해하는 창구이며, 국내적으론 중국 지도부의 지향점과 정책을 제시하는 지표가 된다. 양회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총리가 발표하는 정부공작보고와 그 안에 담긴 경제정책의 방향, 양회 중간에 개최하는 중국 외교부장의 외교정책과 대외관계 관련 기자회견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대체로 올해 중국의 상황에 대해 낙관적이다. 이는 작년에 국제적으로 크게 유행했던 중국 피크(peak)론이나 중국 위험론에 대한 중국 측의 대응이기도 하다. (하략)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403072017015
1877
작성자
홍보실
작성일
2024-03-0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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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277-5910
1876
[칼럼] 인생을 바꾼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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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 경영학과 명예교수] 돌이켜 보면, 1994년은 세계화라는 개념이 뜨거운 화두가 된 해였다. 1993년 2월 25일 제14대 대통령에 취임한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신속하게 개혁과 부패 일신 정책을 펼쳐나갔다. 군의 사조직인 하나회를 해체하고 금융실명제 도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김영삼 대통령은 이런 과거청산에 머물고 싶지 않았따. 보다 전향적인 비전을 내세우고 싶었다. 그때 등장한 것이 세계화였다. 마침 세계는 미국 주도로 개방화의 물결이 세차게 밀어닥치고 있었다. 1994년 11월 호주를 방문한 김영삼 대통령이 시드니에서 '세계화'를 국정 과제로 발표했으며, 선진국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OECD 가입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러나, 세계화는 논란이 많은 정책이었다. 우리나라가 세계화를 추진하고 OECD에 가입하게 되면, 상품시장뿐만 아니라, 외환과 자본시장까지 개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문제를 두고 1994년과 1995년은 아주 시끄러웠다. (하략) http://www.ihsnews.com/50194
1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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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실
작성일
2024-02-28
1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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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4
[칼럼] 봄은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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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표, 약학대학 교수] 괄목상대(刮目相對). 이 나이가 되어도 눈을 부릅뜨고 볼 일이 생긴다. 한 보름 전, 설 즈음이다. 빌딩 옆이라 빛을 조금은 손해 보는 터에 자리한 매화나무 가지가 문득 붉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크게 뜨고 가까이에서 본 매화나무 삐죽한 우듬지는 과연 자줏빛으로 붉었다. 다른 나무도 그런가 살펴보았다. 아침저녁 나절 오가는 길목에서 부러 들여다본 나뭇가지도 붉은 게 제법 많았다. 이른 봄 전령사인 산수유도, 남천의 가지도 붉었다.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붉은 기운이 가지 끝에 집중되었다는 사실이다. 꽃도 잎도 없는 겨울 끝자락 나뭇가지는 왜 그리 붉을까? 소나무 가지에 달린 솔방울을 보면 한 해 세월이 또렷이 보인다. 가지 끝 솔방울은 몽글몽글하고 작지만 한 마디 아래 솔방울은 좀 더 크고 단단하다. 그러나 입을 다물고 있다. 그보다 더 아래 솔방울은 입을 열고 씨를 떨군 상태다. 그러므로 솔방울 씨앗이 익는 데 적어도 2년은 걸리는 셈이다. 지금 활엽수는 어떨까? 잎이나 꽃은 없다 해도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다. 봄이 찾아와 빛이 들면 활약할 잎과 꽃이 눈(芽) 속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 눈은 작년에 이미 갈무리해둔 것이다. 잎눈에서 나올 잎은 장차 가지 끝에서 공기와 마주할 나무의 최첨단 기관이 될 것이다. 태양과 대기를 향해 잎을 한껏 펼쳐 널따란 광합성 공간이 전개된다. 그 잎을 떠받치는 가지에는 최소한 세 가지 기능이 있다. 지지, 운반 그리고 저장이다. 나무에는 세월이 살아있다. 가지 끝마디는 작년에 자란 흔적이다. 물관과 체관으로 물과 영양소가 들락거린다. 심부 줄기는 탄소를 저장하는 죽은 기관이다. 그렇기에 나무는 죽어서도 자란다. 그게 다일까? (하략)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402212002015
1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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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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