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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박성숙
- 작성일200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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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학회 때문에 보스톤에 간 적이 있다. 5시만 해도 깜깜해지는 보스톤에서 일주일쯤 지나고 나니 괜히 기분이 울적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얘기를 유학생에게 슬쩍 했더니 빙그레 웃으며 이곳 유학생들은 어둡고 긴 보스톤의 겨울을 피해 한국으로 많이 들어간다고 귀뜸해 주었다. 이처럼 가벼운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한번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찾아온다. 부족한 일조량 때문이건, 실연 때문이건, 사소한 말다툼 때문이건 간에 우울증이 시작되면 만사가 귀찮고 시들해지고 항상 피곤하고 몸이 개운 않다. 울적한 기분에 사로잡히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음식 맛도 모르면서 돼지처럼 꾸역꾸역 먹기도 한다. 그뿐인가 잠들기 힘들고 잠을 자더라고 깊이 자지 못하거나 쉽게 깨버린다. 일에 집중을 할 수 없고 잘 잊어버린다.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모든 잘못이 내 탓처럼 여겨진다. 때론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고 편안하게 죽을 수 없을까 하는 등 자살생각도 하게 된다. 은근 슬쩍 찾아와서 괴롭히는 우울증은 과연 무엇 때문에 생기는 걸까? 많은 우울한 사람들은 자기는 우울할 수밖에 없는 일을 겪었고 미래에도 나아질 희망이 없기 때문에 우울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좌절이나 실패나 실연 등의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우울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우울해질 만한 일은 있다. 당장 내 경우를 들어보자. 나에게는 암으로 누워계시는 아버지가 계시고, 똑같은 얘기를 5번씩 물어보는 건망증이 심한 어머니가 계시고, 엄마보다도 게임이 더 좋아하는 공부에 별 흥미 없는 아들이 있다. 이런 생각을 계속 하다보면 저절로 우울해진다. 하지만 한번 뒤집어보자. 나에게는 식도암으로 고생하지만 치매도 걸리지 않고 아직은 살아계시는 아버지가 계시고 배우자의 오랜 병간호에도 우울해지지 않고 늘 모든 일에 궁금해하시는 어머니가 계시며 공부에는 별 취미가 없지만 건강하고 밝은 아들이 있다.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우울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모든 일을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인 것이다. 상담소를 찾아오는 우울한 사람들이 흔히 보이는 사고방식들 중 몇 가지만 살펴보자. 가장 돋보이는 것은 침소봉대이다. 공부 잘하는 대학졸업생은 세계 명문대학원에 입학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공부의 소질이 없다든지, 머리가 나쁘다든지 하면서 뻥튀기를 한다. 자녀가 영어시험을 한번 못 본 걸 가지고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느니, 머리가 유전이 되어서 가르쳐도 소용없다느니 하며 비약한다. 다음의 특징은 부정적인 것은 크게, 긍정적인 것은 작게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성적 때문에 늘 자신 없어 하는 대학생의 경우 성적이 잘 나오면 운이 좋아서라고 해버리고 성적이 나쁘게 나오면 자기 능력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버린다. 다음으로 '~해야 한다'는 의무적 생각들이 많다. '나는 좀 더 능력이 있어야 해', '실수하면 안돼', '완벽하게 일 처리를 해야 해' 등 보통 사람들이 하기도 힘든 비현실적인 생각들이 가득하다.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 생각이라면, 우울하게 되지 않거나 우울에서 벗어나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생각일 수 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라는 유명한 책 제목처럼 생각을 바꾸어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을 한번 찾아보자. 첫째, '나에게 이런 나쁜 일이 일어나다니'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누구에게나 나쁜 일은 생길 수 있고 '나에게도 나쁜 일은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라는 것을 받아들이자. 누구나 이런 환상은 있다. 나에게는 좋은 일만 일어났으면 좋겠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누구에게나 나쁜 일은 있다. 돈 많은 빌게이츠에게도, 권력과 명예를 가진 영국 여왕에게도, 한창 잘 나가고 있는 권상우에게도 나쁜 일은 생길 수 있다. 하물며 나라도 예외인가? 우울한 사람들은 흔히 '나에게만 왜 이런 나쁜 일이 생겼는지'와 '이런 일이 생기지 말았어야 했어'를 생각하면서 원망하느라 시간을 다 보내버리면서 지쳐간다. 둘째, 한번 다르게 생각해보라. 똑같은 일이라도 엄청나게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위의 나의 예를 들지 않아도 생각에 따라 죽을 맛나는 세상으로 만들 수도 있고 살 맛나는 세상으로 만들 수도 있다. 삶에는 양지와 음지가 있고 어떤 일에건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셋째,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자. 우울한 사람들은 흔히 슈퍼맨이나 슈퍼우먼이 되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울한 사람들은 비현실적이고 완벽주의적인 이상을 가지고 자신을 들볶는다. 직장인으로서 인정 받아야 하고, 살림도 똑소리 나게 해야 하고, 자녀교육도 누구보다도 잘 해야 되고, 한 몸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주부는 행복해질 수 없다. 우리는 신이 아니고 인간이다. 나의 한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삶의 우선순위를 두고 우선순위를 두는 것에는 열심히 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은 못하는 대로 받아들이며 때로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나는 절대 다 가질 수 없고 다 잘 할 수도 없다. 넷째, 햇빛을 보고 몸을 움직여라. 위에서처럼 생각을 바꾸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기분이 쳐지거나 울적해 질 때는 우선 해야 할 일이 있다. 심리학 연구를 살펴보면, 활동량과 우울한 기분은 부적 상관관계가 있다. 즉 활동량을 늘이면 기분이 좋아지고 활동량이 줄어들면 기분이 우울해진다. 기분이 울적해지면, 무엇보다도 먼저 밖으로 나가거나 운동을 해보자. 우울한데 무슨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번 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 우울하다면, 이 글을 읽은 다음 잠시 하던 일을 접고 밖으로 나가 잠시 걸어보자. 아니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고 내키지 않더라고 왕수다쟁이 친구를 불러 만나보자. 마지막으로 우울증의 가장 좋은 백신은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우울한 사람에게 감사하라고 말하면, "감사할게 있어야 감사하죠."라고 말한다. 하지만 조금만 욕심을 줄이고 살펴보면 감사할 것은 의의로 많다. 이런 감사하는 마음이 나를 행복하고 의욕 차게 만든다. 끝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길들이는 데 좋은 글이 있어 소개한다. 10대 자녀가 반항을 하면 그건 아이가 거리에서 방황하지 않고 집에 잘 있다는 것이고, 지불해야 할 세금이 있다면 그건 나에게 직장이 있다는 것이고, 파티를 하고 나서 치워야 할 게 너무 많다면 그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고, 옷이 몸에 좀 낀다면 그건 잘 먹고 잘살고 있다는 것이고, 정부에 대한 불평불만의 소리가 많이 들리면 그건 언론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고, 주차장 맨 끝 먼 곳에 겨우 자리가 하나 있다면 그건 내가 걸을 수 있다는 데다 차도 있다는 것이고,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면 그건 내가 따뜻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고, 교회에서 뒷자리 아줌마의 엉터리 성가가 영 거슬린다면 그런 내가 들을 수 있다는 것이고, 세탁하고 다림질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면 그건 나에게 입을 옷이 많다는 것이고, 온몸이 뻐근하고 피로하다면 그건 내가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고, 이른 새벽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깼다면 그런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고, 이메일이 너무 많이 쏟아진다면 그건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지요. (home.Happy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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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박성숙
- 작성일200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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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은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총 인구의 7%를 초과하면 '노령화사회(Aging Society)'에 들어선 것으로 간주하며 14%를 넘어서면 '노령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노령화(老齡化)사회'와 '노령사회'의 차이나 개념이 뚜렷하지 않은데 아마도 영어로 된 용어를 번역하여 쓰다보니 그렇게 굳어진 모양이다. 그러나 이 용어는 마치 사회 전체가 늙어간다는 느낌, 노인이나 노년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주고 있어 적절치 못하다고 본다. 차라리 '장수사회(長壽社會)'나 '장수시대'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떻든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00년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7%를 넘었고, 2005년에 8.7%, 2010년에는 10%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노인 인구는 2000년에 18.2%를 기록한 이탈리아를 비롯해 그리스, 스웨덴, 일본, 스페인에서 17%를 넘었고 영국 등 유럽 국가들도 대부분 15%가 넘었다. 앞으로 30년 후가 되면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총 인구의 4분의 1인 25%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누구나 건강과 행복을 누리며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기를 원해왔다. 이제 인류는 의학 등 과학 문명의 발달로 오랫동안 열망해왔던 소망을 곧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장수사회로 가기까지 아직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난제들은 한둘이 아니다. 우선 사회와 개인에게 투자되어야할 비용의 급증인데 이 막대한 비용을 부양자와 당사자 개인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노인 1명을 부양하는데 15~65세 미만 인구 12.6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밖에도 노인들의 일자리와 취미, 건강, 가정생활 등 사회, 경제, 심리적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장수의 혜택을 누리게 될 개인의 의식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노인들은 단순한 고령자, 은퇴자가 아니다. 노인들은 수동적, 의존적 존재라는 관념으로부터 당당하고도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조선시대에 앞선 아주 먼 고대사회부터 우리 민족은 특별히 노인을 공경하고 받드는 효의 전통을 이어왔다. 그런데 우리나라 효의 특징은 대대적(對待的) 인지(認知) 구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른으로서 몸소 보이는 모범과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내리사랑,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에게 바치는 존경과 효성. 말하자면 우리의 효는 쌍방향의 사랑이었다. 노인이 되는 것은 자연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이었기에 나이에 대한 호칭도 다양했다. 공자의 표현을 빌려 30에 이립(而立)하여 40에 지천명(知天命)하고, 50에는 불혹(不惑)이라 했다. 만 60세가 되면 환갑(還甲) 회갑(回甲)이라 하여 축하 잔치를 벌였고, 70세는 종심(從心) 혹은 고희(古稀), 77세는 희수(喜壽), 88세는 미수(米壽)라 하였으며, 마침내 99세가 되면 백수(白壽)라고 하였다. 100세까지 사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어서 요즘도 뉴스가 되듯이 예전에는 온 나라가 떠들썩할 정도였다. 그러므로 연로한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것을 더 없는 복으로 알았다. 반대로 부모는 물론 노인을 공경하지 않았다가는 패륜아로 낙인찍혀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되기도 하였다. 과거 우리의 전통사회는 철저한 유교주의에 기반을 둔 사회였다고는 하나, 똑같이 유교를 신봉하던 중국, 일본 등 주변의 다른 나라에 비해 특별히 효와 노인 공경이 잘 지켜지던 사회였다. 이것은 다른 측면에서 보았을 때 노인과 다른 구성원들과의 관계가 그만큼 원만했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래서 사회질서가 급변하는 과정에서 서로 충돌하고 무너지는 소리가 더욱 크고 요란해보일 뿐이다. 적어도 노인문제에 관한 한 우리에게는 훌륭한 역사와 전통이 있다. 장수시대로 가는 길,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바로 우리 전통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경인일보/04.05.28/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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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박성숙
- 작성일200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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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폐광지역 주민들의 혈액과 소변에서 카드뮴이 일반인에 비해 훨씬 높은 농도로 검출됐고, 주민들이 과거 일본 도야마(富山)현에서 발생한 이타이이타이병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환경성 질환의 규명은 학문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정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환경행정의 문제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폐광의 환경오염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금속을 함유한 산성폐수, 광산폐기물과 먼지, 제련과정에서 생기는 광미(鑛尾) 등은 주변 토양과 하천.지하수를 오염시키고 나아가 농작물을 오염시킨다. 현재 환경부는 전국 900여개의 휴.폐금속광산 중 150여개를 특별관리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고성군 지역의 광산들도 이미 토양오염 정밀조사가 실시된 바 있다. 그 결과를 보면 토양 중 구리.납.카드뮴 오염이 기준을 초과했고 갱내수의 카드뮴 오염도 매우 높았다. 이처럼 오염원이 확인됐다면 주변 농작물이나 식수를 수십년간 섭취해 온 주민들의 건강피해 가능성을 염려하는 것이 당연한데, 주민들을 상대로 건강피해 조사나 노출 평가는 실시되지 않았다. 물.공기.토양을 대상으로 오염물질 관리에 치우치다 보니 정작 궁극적 목적인 국민 건강은 뒷전으로 밀리게 됐던, 환경정책의 허점이 이번 사태를 불러온 주요 원인이다. 지금까지 환경문제로 인한 건강피해 사건이 늘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민간단체에 의해 문제가 제기됐다. 주민들이 환경문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그런 민원을 처리할 정부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이곳 주민들도 오랫동안 질환을 앓아오다 결국 환경단체를 찾게 됐고, 마창환경연합 수질환경센터가 자비를 들여 조사했다는 것이다. 재정도 열악한 시민단체가 주민들을 위해 환경피해 조사를 하고, 정부는 그 결과를 폄하하거나 부인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노동부에서 노동자들이 제기하는 직업병 문제를 확인해주는 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환경부의 소극적 자세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전년도에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일을 하기 어렵다고 변명하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환경문제로 인한 건강피해가 토목공사처럼 전년도에 미리 계획을 세워놓았다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이런 사태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가 아닐까 싶다. 소각로 건설이나 수도관 교체에는 수천억원씩 투입해도 환경문제로 인한 건강피해 사건에는 자체 예산을 쓰지 않는 것이 환경정책의 현실이다. 폐금속광산 주변의 토양오염 문제만 해도 방지사업비로 1995년부터 2003년까지 22개 광산에 350억원을 투입했지만 주변 주민들의 혈중 중금속 검사라도 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바 없다. 이런 환경행정을 어느 국민이 이해할 것인가. 이번에 문제가 된 지역에 대해선 정확한 환경오염 실태와 피해 범위 확인을 위한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카드뮴 중독 의혹이 제기됐다고 해서 조사대상을 카드뮴만으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 과거 환경부 조사에서도 구리.카드뮴.납.크롬 등의 중금속이 토양이나 농작물에서 높은 농도로 검출되는 등 다양한 복합오염의 가능성이 큰 지역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주민 피해와 폐금속광산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확인하는 자세로 접근해야지, 주민이나 환경단체의 주장을 반박하려는 태도로 접근하는 것은 문제 해결의 길이 아니다. 문제가 되는 폐금속광산이 고성군만이 아니라는 사실은 정부 자료도 인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오염이 확인된 지역에 대해서는 인근 주민들의 건강피해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주민들의 지속적인 노출을 막기 위해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고, 오염이 심한 경우 농산물 경작을 제한하고 대신 보상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 폐광산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수십년간 피해를 본 주민들의 희생을 보상하는 길이다. (중앙/04.06.08/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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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박성숙
- 작성일200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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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는 새로운 발명품 또는 아이디어에 의해 큰 영향을 받아왔다. 우연히 얻게 된 불, 둥근 바퀴, 그리고 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까지 여러 가지 다양한 발견들에 의해 권력의 이동과 문화의 모습은 물론도 인간의 가치관까지 변화되어 왔다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경험하고 있다. 또한 자연현상을 더 많이 이해하고 이를 실생활에 응용함에 따라, 사람의 생활은 문명의 이기에 의존적이 되었으며 때로는 이들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하였다. 이러한 많은 이해들 중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준 것을 한 가지 꼽으라면 그것은 다름 아닌 유전자의 발견이다. 1900년도 초부터 2차 세계 대전까지의 시기는 유전학의 황금기라 불린다. 1900년도 초까지는 DNA가 유전 물질이라는 확정적 증거가 없었지만, 이 시기에 발전된 과학을 통해 인간은 DNA가 유전 물질임을 증명하게 되었다. 관련된 주요 발견을 연도별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869년도 Friedrich Meishcer는 물고기의 정자와 동물의 상처 고름에서 DNA를 정제하여 이를 nuclein이라고 명명하였고 후에 정정되어 DNA로 불리게 되었다. 1914년 Robert Feulgen에 의해 DNA가 세포의 핵에 존재함을 밝혔다. 1920년에 생화학자인 Levene은 DNA가 5탄당을 기본 골격으로 질소를 함유하는 4종류의 염기인 시토신, 티민, 아데닌, 구아닌으로 구성된 고분자라는 것을 밝혔다. 1920년도부터 1940년대에 걸쳐 Fredrick Griffith, Oswald Avery 그리고 Max Delbruck과 Salvador Luria 등에 의해 단백질이 아닌 DNA가 유전 물질임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실험적 증거들이 제시되었다. 마침내 1952년 Alfred Hershey와 Martha Chase는 동위원소로 표시된 인산과 황을 사용하여 DNA가 유전 물질임을 증명하여 수십 년간에 걸친 유전 물질의 논쟁에 대한 종지부를 찍었다. DNA가 유전 물질임이 밝혀짐에 따라 DNA의 구조, 유전 정보를 저장하는 방법, 그리고 세포 분열에 의한 유전자 증식에 대한 문제를 풀기 위해 과학자들은 고민하게 되었다. 1951년 James Watson과 Francis Crick이라는 젊은 두 과학자는 X-선 회절법을 이용하여 DNA의 3차원 구조를 처음으로 밝히게 된다. 이들의 3차원 구조는 (1) DNA가 어떻게 4종의 핵산 단위체를 사용하여 2중 나선의 고분자로 존재하며 (2) 이중 나선을 구성하는 DNA의 염기는 어떻게 서로 상보적으로 짝을 이루며 유전 정보를 저장하고 (3) DNA가 복제될 때 어떻게 딸세포로 복제된 유전자 사본이 전달되는 지를 잘 설명하였다. DNA의 구조가 밝혀진 이후 생물학의 연구 방향은 급변하게 되어 소위 “분자생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가 탄생하였다. 분자생물학은 분자 수준에서 생명 현상을 규명하려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그 중심에는 유전 정보의 흐름을 관장하는 “센트럴 도그마”가 존재한다. 유전자, 즉 DNA에 저장된 유전 정보를 이용하여 단백질이 합성되는 것이 유전자의 발현이라는 센트럴 도그마가 형성되면서, 과학자들은 어떤 방법으로 유전자가 발현되고 또한 유전자 발현은 어떻게 조절되는 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지금도 이러한 과제를 풀기 위한 연구를 계속 진행 중이다. 유전자의 발견에서 시작된 DNA의 신비가 하나씩 벗겨짐에 따라 인류는 이를 응용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박테리아의 유전자 발현 조절과 세포의 기능을 이용하여 박테리아, 효모, 동물 세포에서 인간에게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을 무한대로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인슐린, 성장호르몬 등은 모두 인위적인 발현 시스템을 사용하여 대량 생산이 되어 현재 시판되고 있다. 단백질의 과발현에 그치지 않고 시험관에서 DNA를 원하는 대로 자르고 붙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인간은 세상에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기능성 단백질을 창조,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여러 종간의 비슷한 유전자를 모아 시험관에서 인공 재조합이 가능하게 되면서 원하는 최적화된 효소나 단백질을 생산하기도 한다. 이러한 단백질들 중 많은 경우는 단백질 촉매인 효소로 쓰이게 되면서 화학적 반응 공정을 단축하고, 생산 비용을 효과적으로 경감하여, 결과적으로 산물의 생산 단가를 낮추게 된다. 이와 더불어 인류는 DNA를 질병 치료에 적용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1990년에 시작된 인간 유전자의 서열 분석은 2001년 초에 완성되어 지금은 인간의 유전자 서열이 모두 밝혀져 있다. 따라서 이들 정보를 응용하려는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되는 소위 “포스트 지놈 시대“가 도래하였다.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약물을 개발한다든지, 세포 내에서 발현되는 모든 단백질을 총체적으로 밝히고자 하는 노력 등이 일예이다. 또한 약 20년 전에 시작된 유전자 치료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불러 일으켜 여러 가지 불치의 병들에 대한 유전자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3000~5000개 유전자를 조그마한 칩에 집적시키고 이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유전자의 발현 차이를 한번에 볼 수 있게 되어 치료뿐만 아니라 진단에 대한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되었다. 유전자의 존재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시작된 인간의 호기심은 DNA의 발견과 그 구조가 밝혀짐에 따라 유전자에 대한 새로운 믿음들을 발전시켰다. 앞으로 우리는 계속 새로운 발견과 이를 응용하는 새로운 학문의 분야와 문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나노기술과 유전자 조작 기술, 그리고 단백질 공학과 생물정보학이 도입된 새로운 퓨전 학문이 도래하고 있는 이 시점에 인류는 기술적으로 새로운 도약을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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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박성숙
- 작성일200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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