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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서, 스포츠레저학과 교수]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응답자 비율이 2013년에 45.5%였는데 2022년에 61.2%로 증가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연령대별 운동 참여율이 크게 달라졌다. 2013년에는 50대 이상 중장년의 운동 참여율이 청년보다 더 높았는데, 최근에는 20대부터 40대의 운동 참여율이 중장년보다 더 높아졌다. 청년의 활발한 운동 참여는 '근육질 몸매 사진(바디 프로필, body profile)'이나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의 줄임말)'이라는 유행어를 낳으면서 청년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런데 중장년의 운동 참여는 건강 위험신호를 받고 '건강관리'를 위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면, 최근 청년의 운동 참여는 건강관리 차원을 넘어서 '자기개발'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2021년에 발표한 'MZ세대가 자기개발이라고 생각하는 활동'을 보면 '공부나 학습'(77%), '신체 건강관리'(72%), '취미 배우기'(68%), '스트레스 및 정신 건강관리'(59%), '외모관리'(56%), '인간관계 관리'(49%)의 순으로 나타났는데 공부뿐만 아니라 운동이나 취미 같은 여가활동도 자기개발로 여기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인 취미활동 자기개발 연계 과몰입 '중독' 신체·정신적 폐해 미국 철학자 조안 시울라가 말한 것처럼 20세기 말 신자유주의가 등장하면서 경쟁과 시장 우위 논리가 가속화되고 노동 유연화로 안정된 직장이 감소하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자기개발하여 성과를 내야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노동하게 되었다. 더구나 자기개발은 노동시간뿐만 아니라 여가시간까지 확장되어 이루어지면서 현대인은 운동이나 취미활동까지 자기개발로 여기고 열심히 한다. 하지만 운동을 지나치게 열심히 하면 자칫 '운동 중독'에 빠질 수도 있다. 국내 스포츠과학자 강신욱은 '운동 중독(exercise addiction)'을 '운동에 과도하게 몰두함으로써 운동 수행에 대한 자기 조절 능력이 약해지고, 운동하지 못할 경우 혼란과 무기력에 빠지는 증상'이라고 정의한다. 대부분 중독 현상이 그렇듯이 운동 중독도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에 해를 끼친다. 운동 중독의 상태가 되면 신체적 문제가 생기거나, 운동해야 한다는 강박 증세를 보이거나, 운동을 못하면 무기력해지고 집중력이 감소하거나,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활동이나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운동처럼 특정 취미활동에 지나치게 몰두하다 보면 강박이나 중독에 빠질 수 있는데 이런 상태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여가생활의 균형이 필요하다. (하략)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3061301000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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