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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이디어 세상! - 대학원 석사과정 미디어학과(08학번) 김민 ‘그게 언제, 어디라도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많은 공모전 수상으로 학교의 명예를 높이고 있는 대학원 석사과정 미디어학과 김민 씨가 한 말이다. 그는 지난 2월 22일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석사학위를 수여해 이제는 동문이라는 말을 붙여야 할 것도 같지만 아직도 그는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를 만나기 위해 산학원 817호에 위치한 랩실을 찾아간 그 날도 다음 공모전 준비에 한창 열을 올리는 중이었다. 그는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는 것 자체를 넘어 계속되는 수상과 영광으로 이미 아주인으로서의 몫을 해내고 있다. 지금부터 개성 넘치는 그의 아이디어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뉴미디어와의 운명적 첫 만남 그는 고등학교 시절 영화 을 보고 애니메이션에 매력을 느꼈다. 배우가 아닌 만들어진 캐릭터의 등장으로 전개되는 서사, 화려한 영상미, 흥미로운 구성 등은 그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그가 애니메이션 분야에 대해 깊은 매력을 느끼던 중 아주대학교 미디어학부에 입학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학교 미디어학부는 게임, 애니메이션에 굉장히 강하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입학을 결정하는 것에 있어서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진로를 결정하고 입학 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흥미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아주대를 왔지만 그러면서도 4년 동안 다양한 미디어, 영상의 분야의 수업을 접해보자는 생각이 더 컸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01학번이 되어 입학한 김씨, “입학하고 나서는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았어요. 미디어학부의 첫인상은 활기가 넘쳐보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떤 분야를 정해서 파고드는 공부가 아닌 되도록 미디어학부에서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얻자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정말 내 적성과 맞는 분야가 나타나면 그때 진로를 정하고자했죠.”라며 지나간 학부시절을 떠올렸다. 이런 이유로 모든 전공 수업에 성실하게 임했고 막상 공부를 하다 보니 처음 생각했던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분야보다 더 폭넓은 세계가 존재함을 느꼈다. 그러던 그는 군대를 다녀온 후 본격적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4학년 1학기가 지나고 우연한 기회에 정보통신대학에서 실시하는 ‘IT 특성화 집중 합숙 교육’에 참가한다. “합숙을 하며 수업과 실습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인데 여기서 뉴미디어에 관한 수업을 처음 듣게 됐어요.” 라고 말하며 수업은 상당히 구성이 탄탄했고 흥미진진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뉴미디어 기획 및 제작, IT 영어, 게임 기획 및 제작 수업을 들었는데 특히 뉴미디어 기획 및 제작 수업이 재밌었습니다.”. IT 특성화 집중 교육은 한 학기 동안 외부 시설에서 합숙하며 수업을 진행한다. “IPTV에 관한 수업을 들었는데 3명씩 그룹을 지어서 결과물도 만들어 냈어요. 뉴미디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데 있어 밤샘 작업도 많았고, 힘들었지만 여러 친구들과 재밌게 준비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죠.” 우연히 찾은 이곳에서 수업뿐만 아니라 미래의 지침이 될 미디어학부 김효동 교수를 만나게 된다. “김효동 교수님을 만난 건 제게 정말 행운과도 같은 일입니다.” 이 프로그램 참가 당시 김 교수를 처음 만나게 되고 새롭게 뉴미디어를 접함과 동시에 조언을 구한다. 김효동 교수는 당시 김씨에게 합숙 교육에서 나온 결과물인 ‘IPTV 서비스 기반의 음악 방송과 연계한 연동형 양방향 게임 서비스 방법’을 공모전에 제출해 보는 것을 제안한다. “잘 만들어진 결과물을 그냥 두는 것이 못내 아쉬우셨는지 교수님께서 제안을 하셨어요. 경험이라 생각하고 공모전에 도전하게 되었죠.” 당시 김민씨는 본인 외에 2명의 팀원과 함께 제작했던 작품을 가지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주최의 FTTH 서비스 콘텐츠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결과는 생각보다 너무 좋았어요. 저희 팀이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희 팀 외에도 함께 참가했던 아주대 3팀 모두 상을 받는 행운을 얻었어요.” 첫 도전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둬 내심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는 김씨. 즐거웠던 미디어학부에서의 대학생활이 거의 끝나갈 무렵, 드디어 그는 미디어학부 졸업생이라면 모두가 거쳐야만 하는 관문 앞에 섰다. 바로 ‘졸업 작품 전시회’가 그것이다. “대학생활에 있어서 정말 제 안에 있는 열정을 다 쏟아 후회 없는 작품을 만들자고 다짐했어요.” 졸업 작품은 6개월 동안의 비교적 긴 호흡을 가지고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씨는 준비기간이 길면 다소 늘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매번 긴장감을 잃지 않고 준비하려고 노력했다. “차근차근 생각해서 기획을 오래 했어요. 주위에서, 혹은 평소에 내가 불편했던 점을 최대한 보강하는 것에 중점을 두려고 노력했습니다.” 졸업 작품은 혼자가 아닌 평소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인 미디어학부 변철훈씨와 함께 진행했다. 당시 함께 준비한 변씨는 현재 전공을 살려 삼성전자에 취업했다. 이렇게 그와 그의 친구가 6개월의 밤샘작업과 노력 끝에 나온 작품은 「IP망에서의 방송망 데이터 변환 릴레이 시스템」이다. “인터넷 상태가 좋지 못한 지역에 여행을 가게 될 때가 간혹 있잖아요. 거기에서 불편함을 느꼈어요.” 이들이 생각해 낸 것은 인터넷이 고르지 못한 지역에서 동영상을 시청할 시에 자동으로 필터링을 해주는 과정이다. “비록 화질은 떨어질 지라도 계속 끊기거나 잦은 버퍼링이 발생하는 것을 없애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자 목적이었죠.”라며 자동 필터링이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설명했다. 후에 이 작품 역시 삼성 소프트웨어 인턴십에 출품하고 입상하게 된다. 이렇게 대학시절의 추억으로 남을 졸업 작품을 후회 없이 열심히 준비한 김씨는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어서 2008년 1학기에 아주대 대학원 미디어학과에 진학해 뉴미디어 전공으로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별명: 특급 아이디어 제조기”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서는 김효동 교수의 지도하에 산학원 8층 랩실에서 뉴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며 학부 때보다 더 심도 있는 공부를 한다. 그는 특히 대학원 수업 중 (교수: 김효동) 수강이 전공에 있어서나 공모전 준비에 있어서나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요즘 이슈화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공부해요. 실례도 찾아보고, 특히나 상암DMC에 가서 직접 IPTV 프로그래밍을 실습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죠.” 물론 그는 수업시간에서 멈추지 않고 실생활에서 지속적으로 IPTV에 관해 공부했다. “시중에 출시된 제품을 직접 써보고 장단점을 모니터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이 첨가되면 더 유용하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론을 겸한 실제를 많이 보려고 노력했어요. 어차피 모두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하고자 아이디어도 내고 콘텐츠를 개발하기도 하는거니까요.” 일상생활에서도 아이디어의 끈을 놓지 않은 결과로 그는 팀을 이루지 않고 단독으로 참가한 ‘2009 유라이프 아이디어 공모’에서는 단독으로 수상을 하게 된다. 「AL Pet Game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 그것이다.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IPTV 상으로 가상의 동물키우기 위젯을 설치해 소비자가 사용하는 콘텐츠나 정보를 수집하게 됩니다. 이때 위젯은 일종의 게임으로써,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정보를 입력할 수 있겠죠. 겉모습은 동물키우기 위젯 게임형태를 띄고 있지만 실제로 이 위젯의 기능은 개인의 Life Style을 바탕으로 프로파일링 된 콘텐츠를 제공받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라고 아이디어 수상작을 설명한다. 이렇듯 그가 생각해내는 아이디어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전문적인 성격이 아닌 모두가 공감하고 재미있어 할 만한 소재인 것들이 다수이다. 그는 아주대 대학원 시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았다. “많이 긴장을 했던 만큼 대학 IP 오션 공모 때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라며 당시를 떠올린다. 그는 오랜 시간 연구해오던「IPTV용 셋탑박스 및 이를 이용한 EPG 화면의 표시방법: 생체인식 Remote Control을 활용한 개인화 EPG에 관한 특허」로 특허청에서 주최하고 LG전자에서 후원하는 공모전에 출전하게 된다. 이 작품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IPTV Remote Control에 생체인식장치, 즉 지문인식장치나 음성인식장치를 접목하여 사용자 개개인마다의 이용 콘텐츠 정보를 프로파일링한 후 개인 EPG를 생성합니다. 이렇게 생성된 개인화 EPG는 사용자의 이용 행태를 바탕으로 정보를 제공하게 됨으로써 소비자가 하나하나 콘텐츠를 검색할 필요 없이 사용자에게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특허명세서와 함께 제출한 작품을 가지고 대명 비발디 파크에서 합숙을 하며 공개 프리젠테이션을 함께 진행했다. “다른 대회들은 제출을 하고 발표를 기다리면 되는 반면에 이 공모전은 그렇지 않았어요. 직접 출품자들이 모여 공개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겨뤄 최종 수상자를 가리는 경우였죠. 이런 경우가 흔치 않아서 걱정이 앞섰어요.” 당시 김씨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부담에 시달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지기에는 내 아이디어와 준비한 시간들이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떨렸지만 최선을 다해 출품자들 앞에 서서 차근차근 프리젠테이션을 해나갔어요. 세상에서 내 아이디어가 최고의 아이디어라는 생각으로요.” 굳게 먹은 마음으로 PT를 끝내고 결과를 기다렸다. “워낙 말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 마음을 비우고 기다렸어요. 하지만 운이 좋았는지, 아니면 아이디어가 남달랐는지 최우수상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때 불안함 속에서도 자신감을 갖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한다. “특히 공모전의 경쟁 PT를 공개적으로 실시하여 다른 친구들의 아이디어도 볼 수 있고, 나와 전혀 다른 전공분야의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당시의 감동이 이후의 수상 경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그는 지속적으로 더 좋은 아이디어를 탄생시키기 위해 작은 생각이라도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았다. <지난 2월 10일 TU미디어 통합 DMB UCC&IDEA 공모전 시상식> 최근에도 그는 라는 작품으로 ‘TU미디어 통합 DMB&IDEA 공모전’에서 아이디어 부문 1위, 동료 심인수씨와 함께한 ‘클릭 더 월드, 가상세계 아이디어/ 리포트 공모’에서 통합부분 대상을 차지했다. 우선 작품「Hungry Spirit」은 DMB 2.0기반의 방송 연동형 어플리케이션을 출품하여 입상한 것이다. “Hungry Spirit은 방송 프로그램에 나온 맛집을 따로 검색할 필요 없이 휴대전화에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든 것으로 사업자들에게는 수익모델을 제공하고, DMB 사용자에게는 원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든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절친한 동료 심인수씨와 함께 도전한 에서는 「Live C2Town SQUARE」라는 작품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는데 그는 이 작품에 대해 동료와 함께했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간다고 밝혔다. “유명 인사의 강연회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참여형 강연서비스 「Live C2TOWN SQUARE」는 김효동 교수님의 지도를 받은 작품으로 한국형 가상세계의 활성화를 목표로 합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평소 만나고 싶었던 유명인사의 강연회를 실시간으로 청취하고 참여할 수 있는 강연 서비스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라며 작품들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해 진행하는 아이디어에 관심이 많아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멀티미디어 환경을 활용해 편리한 생활을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에 대해 계속 고민할 것입니다.”라며 동떨어진 세계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필요한 아이디어를 찾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이외에도 그는 이외에도 U-Life 아이디어 공모, T-Store Application, 2008 FTTH 서비스 콘텐츠 경진에서도 입상하는 행운을 누린다. 입상의 행운. 오히려 입상을 바라고 준비를 했다면 과정이 힘겨웠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검증 받기 위해, 같은 분야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배울 점은 무엇일까, 반성하는 계기로 삼는 공모전이 그에게는 더욱 큰 의미가 있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을 통한 발전도 공모전에 참가하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행운이 주어지게 되고 물론 수상의 영광은 극히 일부라고 말하고 싶네요. 저에게는 평소 몰랐던 부분이나 부족했던 부분을 알게 되는 것이 더 큰 행운이죠.”라고 말한다. <대학원 미디어학과 김민씨> 생활 속의 지혜로 빛나다. 한 번 수상하기도 힘든 공모전을 연속적으로 수상하며 학교의 명예를 높이고 있는 김씨. 이렇듯 김씨는 현재 본교 산학협력단에 특허를 5개나 가지고 있기도 하다. 모두 공모전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결과이다. 공모전 준비를 따로 한다는 것 보다는 생활에서 찾는 모든 요소가 공모를 하는 밑바탕이 되고 수상으로까지 이어진다.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다시 곱씹어 보면 나중에는 어느 새 수상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질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탄생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고 있기에 아무도 모르는 저만의 에너지가 나오나 봐요.” 라며 공모전을 위한 아이디어 짜내기가 아닌 자기가 공부하는 분야에서 묵묵히 노력을 할 뿐이라고 했다. “오직 제 분야에 충실하고 성실함을 보이는 것입니다.”평소에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평온한 일상에서도 좋은 아이디어들을 발견하기도 한다는 김씨. “아이디어는 결코 고뇌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머릿속에 머물고 있는 생각들을 다듬고 좋은 요소들도 첨가해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과정이라 생각하네요.”바로 그가 일상생활에서 소재를 찾을 수 있는 이유이다. 그리고 그것을 좀 더 발전시켜 생각하다가 좋은 아이디어로 탄생하면 그것을 공모전에 출품한다. “버려지는 아이디어는 없어요. 실생활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수첩에 적어놓고, 설사 조금 미흡하더라도 적어놓습니다. 그런 소소하고 작은 것들이 나중에는 정말 질 좋은 아이디어로 재탄생하기도 하니까요.”라는 김씨는 일상의 느낌이나 깨달음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는 공모전에 참가하는 것에 왜 의미를 두는 것일까? “참가해서 상을 받지 못한다 해도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어요. 아이디어라는 건,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공감할 때 빛을 발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혼자 생각하고 묻어두면 그냥 묻혀버리기 십상이라며 좋은 것은 ‘함께 생각해보자’라는 뜻에서 공모전 참가를 하는데 의의를 둔다고 말했다. 또한 “준비하면서 팀원끼리 의견이 충돌해 가끔 갈등을 겪기도 하는데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면 잠시 모든 문제들을 미뤄두고 랩실에서 나와 머리를 식히는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항상 척척 잘 풀리기만 하는 건 아니니까 그럴 때는 무작정 내가 좋아하는 취미나 다른 활동들로 눈을 돌리기도 해요.” 이렇듯 평상시의 습관이나 재충전의 시간들이 김민씨가 1차적으로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2차적으로는 많은 대회에서 남들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작은 비결이기도 하다. 남들은 한 번 수상하기도 어려운 공모전에서 출전 할 때마다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사실 UCC, 리포트 등 공모전에는 많은 분야가 있고 사실 한 분야에서 월등히 우월해 수상을 하면 점점 다른 분야에도 욕심이 나기 마련인데 그는 아이디어 부분을 꾸준히 고수한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제게 있어서 아이디어는 밥과 같은 존재입니다. 사람이 밥을 먹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는데 아이디어는 제게 그런 의미라고 봅니다. 새로운 것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배고픔을 느껴요.” 지난 2010년 2월 22일에 있었던 2009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대학원을 졸업을 한 그는 “앞으로도 일상생활을 보다 윤택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줄 아이디어를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삼삼오오 모여 공모전 준비를 하는 아주대학교의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무엇보다도 남보다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으세요.” 뉴미디어 콘텐츠 기획이나 아이디어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자신을 예로 들며 “저 같은 경우에는 공모전을 중심으로 정보를 많이 찾아보고 준비했어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 보면 간혹 놓칠 수 있는 기회가 곳곳에 많이 보인다는 김씨. “그리고 관련 분야에 생각하다보면 아이디어들이 나오는데 작은 아이디어라도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면 그 생각들이 나중에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로 발전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처음에는 힘들지라도 나중에는 이것도 습관이 됩니다. 셋째로, 공모전의 주최나 후원사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공모전의 주제와 관련지어 그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주최나 후원사들의 취지와 다르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가 힘듭니다. 끝으로는 다다익선!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들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참여해보고 아이디어나 제출물들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많은 공모전을 참여하다보면 좋고 나쁜 결과를 얻기도 하지만 당락에 상관없이 이러한 경험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좀 더 치밀하고 단단하게 발전시켜줄 것입니다.”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각자 자신이 잘하는 분야가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파고드는 인내와 끈기도 중요하죠. 그리고 수상도 물론 좋지만 그보다 더 값진 선물을 받는 경우도 있거든요.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한 인내심을 갖고 도전하세요.” 라며 내가 연구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수상보다 더 값진 성과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기대되는 해, 2010년” 그가 걷는 길은 사실 상당히 첨단 과학기술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지금 현재에 꾸준한 연구를 한다면 다가올 미래에는 유용한 자산이 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미래를 생각하면서 아이디어를 짭니다. 앞으로 어떻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까? 앞날을 바라보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로 탄생하는 거죠.” 김씨는 남들과는 다소 다른 첨단 과학기술 분야를 연구하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낀다. “2010년도 벌써 두 달이나 지났네요.”라며 달력을 응시하는 김민씨. 현재는 ‘신한카드 아이디어 공모전’ 예심을 통과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예심에 통과한 것만으로도 장려상은 확보가 되어있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 봐도 좋겠다는 김씨. “이번 대회에서 수상을 하면 아주대학교 소속으로 수상을 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라며 좋은 소식을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아주대를 떠나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뉴미디어에 관련한 콘텐츠 기획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뉴미디어를 처음 공부할 때 마음가짐과 함께 지금처럼 꾸준히 연구해 나간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상과 공상으로만 생각하던 것들을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상상과 현실의 중간 매개자 역할을 할 것입니다. 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세상으로 인도하는 역할이라고나 할까요?”라며 포부를 밝혔다. “항상 나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 하지만 눈에 보이는 최고 보다는 진정으로 내실 있는 연구를 위해 힘쓰자.” 뉴미디어 분야에서 선두가 되기 위해 매사에 노력하는 김민씨는 사소한 것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았다.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도 꼼꼼하게 잘 정리된 자료들을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갔다. 짧은 만남을 마치고 깔끔하게 정리된 그의 연구실을 나오면서 예리한 그의 관찰력과 집중력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느꼈다. 머지않아 아주대학교가 탄생시킨 최고의 뉴미디어 콘텐츠 기획자가 세상에 이름을 알릴 날을 흐뭇하게 상상해본다. 글. 사진 / 홍보팀 학생인턴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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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1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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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동아리 유레카 BC 220년경 아르키메데스는 당시 왕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다가 욕조에 누운 자신의 모습에서 해답을 발견하고 “유~~레~카~~~~~~~~~!!!!!!”하고 외쳤다. 교내에 바로 이 유레카라는 이름을 가진 동아리가 있다. 유레카(Eurekan)는 교내 유일 발명동아리로 2009년 동아리소학회콘테스트에서 동아리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일반적으로 ‘발명’하면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 쉽지만 "2더하기 2가 왜 4입니까?"라는 어릴 적 에디슨의 질문처럼, 발명은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것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다. 실제로 이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발명동아리 유레카의 초대회장 류경직(전자공학부 87) 동문, 2004년 회장 강병수(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 4) 학생, 2009년 현재 회장인 김진범(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 2) 학생을 통해 유레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보았다. <2009년 유레카 창립제> “유~~레~카~~~~~~!!!!!!(발견했다!)”- 유레카의 과거, 류경직 동문 유레카를 창립한 류경직(전자공학부 87) 동문은 “고등학교 때 과학반 활동을 하면서 발명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1988년에 뜻이 맞는 친구들 7명과 함께 발명동아리를 만들었죠.”라고 올해로 스물두 살이 된 유레카의 탄생에 대해 말했다. 발명동아리 소식을 들은 최연익 (전자공학부)교수는 지도를 자청하고 ‘유레카’라는 동아리 이름을 직접 지어주었다. 그때 이미 유레카의 가능성을 알아본 최 교수는 창립할 때부터 몸이 불편한 지금까지도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유레카의 버팀목이다. 창립하고 이듬해인 1989년, 유레카는 7명의 신입생을 모집하여 총 15명이 되었다. 실제로 이들 중에는 현재 IT, 영상처리, 인터넷교육 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창업한 동문이 많다. 이 중 류경직 동문은 현재 산업용 로봇 제어 시스템설계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주식회사 윌텍의 대표이다. 처음에는 발명에 관심이 있던 그는 “유레카를 하면서 특허에 대해서 배우고 창업의 꿈을 꾸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1998년 우리학교 창업센터에 입주하여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처음 일곱 명에서 지금은 회원 수 100명이 넘는 유레카를 보면 정말 흐뭇하고 자랑스럽습니다.”라며 웃는다. 어느 동아리에게나 암흑기는 있다! - 유레카의 현재, 강병수 학생 누구에게나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칠흑같이 어두운 시간이 있다. 창립 16년 만에 유레카에게도 이러한 암흑기가 찾아왔다. 당시 회원이 적었던 유레카는 2004년이 되자 2학년 학생들이 탈퇴를 하기 시작했고 강병수 (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 4) 학생 단 한 명만이 남았다. 강 군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회장을 맡았어요. 부담이 컸지만 유레카를 다시 일으키겠다는 의지가 더욱 강했습니다.”라며 암흑기에서 벗어나기까지의 피나는 노력에 대해 말했다. “새로 들어온 신입생에게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라는 강 군은 우선 후배들에게 발명의 기본원칙과 발명 아이디어 생각하는 법 등의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하였다. 그런 다음, 한 가지 주제를 정하고 특허명세서 작성하는 과제를 매주 내주었다. 특허명세서란 발명의 명칭, 도면의 간략 설명, 상세설명, 특허청구범위로 구성되어 특허출원을 위해 반드시 제출해야하는 서류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이, 발명이 구슬이라면 특허는 보배인 셈이죠.”라는 강 군은 후배들에게 명세서를 쓰는 방법부터 잘못된 부분을 하나씩 고쳐주면서 자신의 실력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그는 외부에서 진행하는 발명과 특허 관련 교육에 참석하여 습득한 지식을 유레카에 전파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유레카에도 한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2004년 8월, 특허청이 주최하는 제3회 전국대학발명동아리 경진대회에서 입선을 차지한 것이다. 그 후에도 유레카는 전국대학발명경진대회 6회 7회 금상, 경기남부지역 대학생 발명경진대회 1회 2회 금상 등의 수상소식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그리고 발명대회 수상 실력은 대학연합 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 2007 2008 대상, 2008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은상 등 창업아이디어 관련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 중에 제 6회 전국대학발명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창업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라는 강 군의 아이디어는 잠금 확인 열쇠(Key Having Function of Locking Status Display)로 지난 2008년 특허출원을 받았다. “평소에 집을 나설 때면 문을 제대로 잠갔는지 헛갈리는 때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회전력과 마찰력을 이용한 열쇠장치를 통해서 해결하였습니다.”라는 그는 이 아이템으로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 교류전에서 한 싱가폴 학생에게 함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 이런 그는 현재 잠금 확인 열쇠 외에도 11건의 특허출원과 20여 건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칠흑 같은 밤을 지나면 눈부신 아침이 오듯, 유레카는 암흑기를 지나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그리고 그 결실은 교내 동아리소학회콘테스트에서 2007년 동상, 2008년 은상에 이어 올해 대상의 수상까지 이어졌다. 강 군은 “후배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유레카는 없었을 것입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2008 세계여성발명대회에 참여한 유레카> 미래의 발명가를 위한 초등학생 발명교육 - 유레카의 미래 김진범 학생 올해 유레카가 새로 시작한 일이 있다. 그동안 그들이 쌓은 발명지식을 바탕으로 초등학생들에게 발명교육을 하는 것이다. 현재 회장인 김진범 학생은 서울 각 구청에서 운영하는 발명 영재반 40여 명의 초등학생들에게 ‘우리도 발명할 수 있다!’, ‘앗! 발명이 이렇게 쉬울수가!’라는 두 가지의 주제로 발명교육을 했다. “기존에 발명에 대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라 그런지 호기심이 정말 많고, 적극적이에요.”라는 그는 궁금증이 풀릴 때 까지 계속해서 질문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유레카 회장 김진범(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 2) 학생> 그 이후에도 김 군은 여름방학 4주 동안 매주 토요일, 수원시 소망아동지역센터에서 일반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지난 교육 때와 같은 주제의 발명교육과 과학실험교육을 함께 진행했다. “물로켓 만들기, 블록 쌓기, 액체 층 만들기의 세 가지 과학실험을 했는데 같은 재료와 같은 주제를 주어도 결과물은 천차만별이에요.”라는 김 군은 “학교에서 하는 과학실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신기하고 재밌어하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즐거웠습니다.”라고 말한다. <과학실험을 하는 초등학생들의 모습> 한 편, 지난 번 발명 영재반 아이들의 끊임없는 질문 공세에 당황했던 김 군은 이번 교육을 가기 전에는 예상되는 질문과 답변을 완벽하게 준비했지만 질문하는 아이가 단 한명도 없었다. 김 군은 “이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놀라기도 했고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교육을 하루 이틀 진행할 때마다 질문하는 아이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뿌듯했죠. 그리고 앞으로도 저희가 계속해서 발명교육을 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창의적인 생각과 열린 사고를 갖게 되지 않을까요?”라며 다가오는 겨울방학에도 수원시 소망아동지역센터에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발명에 대한 관심만 갖고 오십시오. 나머지는 유레카가 책임지겠습니다! 전국 총 36곳 대학의 발명동아리들이 모인 전국발명동아리연합회의 초대 회장이 바로 인문학부 소속이었던 유레카 정문호(인문학부 01) 동문이다. 김진범 학생은 “앞으로 어느 분야에서든 새로운 생각과 그것을 구현하는 능력이 중요할 것입니다. 지금 유레카는 공대 학생이 비교적 많은 편이지만 앞으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서 더욱 넓은 안목과 생각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강병수 학생은 “발명이란 과거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발전시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남보다 앞서는 것보다 남에게 유용한 방법을 제공하겠다는 마음과 그것을 실천하는 기술력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한다고 말한다. 발명에 대한 관심만 갖고 오십시오. 나머지는 유레카가 책임지겠습니다! 라고 한 목소리로 외치는 이들의 모습처럼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아주대학교 발명동아리 유레카’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글/ 홍보팀 학생인턴 이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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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다물넷
- 작성일200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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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첨예하게 대립시켰던 종부세에 대한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종부세 그 자체는 위헌이 아니나, 과세방법에 있어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즉 세대단위의 과세는 위헌이고, 장기 1주택 보유자에 대한 과세는 잘못됐다는 것이다. 헌재 결정이 나온 이상, 더 이상 종부세 존폐에 대한 이념적 논쟁은 거두어야 한다. 그러나 잘못된 제도로 인해 그동안 우리 사회가 치렀던 갈등과 비용을 생각할 때, 헌재 결정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본래 조세정책이란 헌법정신과 조화를 가져야 하고, 경제의 효율성과 형평성이란 잣대를 꼼꼼히 따져본 후에야 정책수단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지난 정부는 이념적 정책목표에만 집착한 나머지, 정책수단의 적절성을 무시해 버렸다.6억원 이상의 부동산 소유자를 가진 자로 정의하고, 획일적으로 집행한 것이다. 고가의 부동산을 보유해도 소득이 낮은 계층과 은퇴한 고령자가 겪게 될 고통은 정책집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그마한 문제로 인식하였다. 그래서 세금이 높으면 이사가면 된다고 큰소리도 칠 수 있었던 것이다. 종부세가 만들어진 초기에는 과세단위가 개인이었으나, 세대 내에서 재산분할을 통해 세금을 절약하는 행동변화를 보고선,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세대단위로 바꾸어버렸다. 과거 재산소득에 부부단위로 합산과세한 소득세제가 위헌판정을 받았던 사실도 무시하는 등 수단의 적절성에 대한 고민은 애초에 없었던 것이다. 이번 헌재 결정은 종부세에 대한 헌법상의 해석일 뿐이다. 종부세로 인한 우리 사회의 갈등은 헌재 결정과 함께 종결되지는 않을 것이며, 향후 오랫동안 이러한 갈등은 계속될 것이다.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부자에게 세금을 높여서가 아니고, 부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세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두어들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간단하게는 소득세나 재산세의 누진구조를 강화해도 얼마든지 부자들의 세부담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즉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세금의 세율구조만을 조정함으로써 세부담을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종부세는 우리 사회에서 2%만을 대상으로 하는 세금이므로, 많게는 98%까지 정치적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야기될 우리 사회의 갈등비용은 원대한 정치적 목표 앞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헌재 결정에서 종부세의 기본골격은 합헌으로 보았으므로, 판정내용은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특정 계층을 겨냥해서 만들어진 조세정책은 반드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게 마련이며, 더욱이 그 사회적 비용규모가 개방화된 세계경제 하에 있는 우리에게 너무도 크다. 그래서 조세정책이 소수를 대상으로 만들어져서는 안 되며, 반드시 보편성 원리가 준수되어야 하는 것이다. 조세정책은 국민들의 경제적 자유를 침해하는 대표적인 정책이며, 인류역사를 보더라도 조세를 통해 정부와 국민이 갈등구조를 보였다. 오늘날 조세법률주의는 이런 갈등의 역사를 거쳐 국민들이 성취하게 된 열매다. 그러나 정부가 국민들 간의 갈등을 조장한 종부세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뚜렷한 원칙은 아직 없는 것 같다. 비록 종부세 구조는 위헌이 아니지만, 잘못된 제도로 인해 국민들간의 갈등비용은 헌재판정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치를 것이다. 조세정책은 이념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책입안 단계부터 경제적 효율성과 형평성을 달성하는 데 헌법정신에 일치하고, 국민간의 갈등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과학적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서울신문 2008.11.17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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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구자영
- 작성일200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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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시장의 효율적 자원배분 기능에 대한 신뢰에서 출발한다. 만약 모든 경제주체가 재화나 서비스의 가치를 정확히 인지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대안(alternatives)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으며 선택에 있어 아무런 구속을 받지 않는다면 자유거래는 언제나 거래쌍방의 이익을 증진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거래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얼마나 단순명쾌한 논리인가? 실제로 시장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시장실패(market failures)”가 발생하고 있는데, 정보의 부족 또는 비대칭성(asymmetry)이 어떠한 경로로 시장실패를 결과하는지, 그에 대한 해법은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다음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애이컬로프(Akerlof) 교수의 모형을 쉽게 풀어쓴 것이다. 중고차 시장에는 쓸만한 차가 없다. 왜 그럴까? 중고차 시장에 두가지 유형의 차가 있다고 하자. 레몬은 관리부실로 성능이 열악한 중고차이고 피치(복숭아)는 성능이 매우 좋은 중고차이다. 중고차 주인은 자기 차의 성능을 잘 알고 있지만 그 정보는 소비자에게는 불확실한 정보이다 (이런 의미에서 정보의 비대칭성이 있다고 한다). 레몬 중고차의 판매자는 최소 1000만원을 받으려 하고 소비자는 만약 레몬이라면 최대 1200만원까지 지불하려 한다. 한편 피치 중고차의 판매자는 최소 1500만원을 받으려 하고 소비자는 만약 피치라면 최대 1800만원까지 지불하려 한다. 1) 중고차의 성능 정보가 알려진 경우 이 경우는 피치와 레몬이 서로 다른 마켓에서 거래되고, 피치가격은 1500~1800만원, 레몬가격은 1000~1200만원에 형성될 것이다. 성능을 알고 거래되므로 당연히 불만도 적다. 2) 중고차의 성능정보가 알려지지 않는 경우 소비자는 중고차가 레몬인지 피치인지 식별 불가능하다고 하자. 대신 전체 시장에서 레몬차의 비율이 p, 피치의 비율은 1-p 라는 정보만 알려져 있다고 하자. 이 경우, 소비자는 중고차에 대해 최대 얼마만큼을 지불할 것인가? 어떤 중고차가 레몬일 확률이 p이므로, 최대지불가격은 p*1200 + (1-p)*1800 이 된다 (왜그런지 생각해보라). 당연히 피치가 거래되기 위해서는 소지자의 지불의향가격인 p*1200 + (1-p)*1800 이 피치 판매자의 유보가격인 1500보다 높아야 한다. 만약 레몬(불량품)의 비율이 매우 높다면 p*1200 + (1-p)*1800 은 1500 이하로 떨어지므로 피치(우량품) 판매자는 거래를 포기하고 매물을 거두어들일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중고차 시장에는 레몬만 남게 된다!! (유레카) 이 이야기의 요지는 우리사회에 불량품(또는 사람)과 우량품이 섞여있고 수요자가 그 정보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사회적으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끔직한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부정적 외부성이라고 볼 수 있다. 좀 더 현실적인 예로 기업의 인력채용에 있어서도, 기업이 응시자의 품질을 효과적으로 식별하지 못한다면 임금은 평균적인 노동력의 생산성으로 결정될 것이다. 따라서 우수한 인력은 실제 생산성보다 낮은 임금을 받아들이던지 취업을 포기하던지 하는 선택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치” 노동자는 자신의 우수한 품질을 드러내는 신호를 보내려고 할 것이다. 이것을 전문적으로는 “시그널링(signaling)”이라 부른다. 만약 시그널링이 잘되어 레몬과 피치를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시장은 이분화 되고 자신의 능력에 걸맞은 보수를 받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신호를 보낼까? 요즘 대학가에 넘치는 자격증이나 토익성적, 학력 등이 그 예이다. 혹자는 교육이 인간의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시그널링 역할만 한다고 비판한다. 그나마 시그널링이라도 제대로 되면 다행일 것이다. 문제는 제대로 된 시그널은 “레몬” 노동자에 의해 쉽게 모방되지 않아야 하는데, 과연 그럴까? 만약 자격증, 토익, 대학 이런 것들이 노동자의 능력(생산성)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집안의 권세와 재력 또는 운에 의해 결정된다면 교육은 레몬과 피치를 구분하는 제대로 된 시그널링도 되지 못할뿐더러 부의 세습만 조장하는 도구로 전락해버릴 것이다. 어제가 대학수능시험일인데, 우리 교육의 현실과 시장의 불완전성을 다시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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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 작성자이홍재
- 작성일200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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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년 미국역사에 첫 흑인대통령, 더 정확하게 표현 하자면 흑백 혼혈 대통령이 탄생했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니 필시 오바마는 50%흑인이기도 하고 50% 백인이기도 하지만, 아무도 그를 백인으로 보지는 않는다. 흑인의 피가 선대에 한번이라도 유입되면 피부색에 관계없이 '흑인' 이라고 기어이 여권에 표기시키고야 마는, 유색인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과 편견이 여전히 작동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흑인 대통령이 선택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던, 힐러리 클린턴과의 치열한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후 각 종 여론조사에서 끊임없이 오바마의 승리를 예견했음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여전히 ‘설마 흑인’이라는 것이었고, 그의 정책이나 변화에 대한 열정 등은 논외에 붙여졌고, 단지 그의 피부색만 이야기 거리가 되었던 것 같다. 백인중심의 미국사회는 어떻게 흑인 대통령을 받아들이게 되었을까? AP통신은 역사의 장을 연 주역들로 95%의 표를 몰아준 흑인, 중남미계 등 사회적 소수자와 젊은 백인들 그리고 미혼여성들을 꼽고 있다. 30세 이하 젊은 층의 오바마 지지율이 66%로 메케인의 두배를 넘었고 전체 미혼여성의 70%, 백인 미혼여성의 60%가 오바마를 지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 하고 있다. 차별의 역사를 종식시킨 것은 소수자들의 단결도 있지만 아직 기득권의 중독에 빠지지 않은 젊은 세대가 순수함과 열정으로 먼저 관용을 보이고 변화에 앞장서야 함을 깨우친 결과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실 흑인인 오바마가 백인인 메케인을 누르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 되었다고 해서 또 그가 시카고에 있는 한인 소유 세탁소의 단골이고, 점심으로 불고기를 즐겨 먹는다 해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시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므로 한국의 내일이 달라질 것도 크게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의 백악관 입성에서 나는 한줄기 희망의 빛이 우리 에게도 비출 수 있게 됨을 기대해 본다. 그것은 편견과 차별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일말의 반성과 자각이다. 특히 우리의 젊은이들이 미국의 흑인대통령 선출에서 세계가 보여주는 열광에 동참해서 변화를 추구 하도록 바뀌었으면 하는 희망이다. 한국사회에는 과도한 단일 민족주의의 망령에 사로잡혀, 심지어 미국의 대통령이 흑인이 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갖는 이들이 많을 만큼 인종에 관한한 너무나 많은 편견과 차별이 있다. 메케인의 패배 인정 연설을 들으면서 나는 뜬금없이 ‘라이 따이한’을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인과 베트남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를 지칭하는 ‘라이 따이한’은 존재 하기는 하지만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이상한 혼혈자들이다. 이들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정부에서 추정하듯이 적게는 1천~2천명, 많게는 1만 여명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7천만 한국 인구에 비하면 그야말로 미미한 존재 일지도 모르나, 미군과 ‘양공주’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을 ‘튀기’라고 경멸했듯이 ‘라이 따이한’ 역시 극심한 차별과 빈곤 속에 살고 있다. 그들은 50%로 한국인이고 50% 베트남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저 베트남인이라고 치부하고 잊고 싶어 한다 흑인이 미국 대통령이 되듯이 ‘라이 따이한’이 한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그것은 불가능한 꿈처럼 보인다. 오늘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힘겨운 삶들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차별과 편견의 벽을 높이 쌓아 놓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인권위의 권고안을 받아들인 법무부는 작년 10월에 차별금지법안을 입법예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성별, 나이, 인종 등 20여개의 차별 금지 항목을 담은 이 법안은 그러나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도 되지 못하고 자동 폐기되고 말았다. 이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한 미국의 혁명적 변화를 보면서, 한국 사회의 변화를 꿈꾸어 본다. -경기일보 2008.11.11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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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구자영
- 작성일200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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